@jhhuhJi-Haeng Huh

자연 연역의 E/I 룰에서는 항상 가정의 목록이 유지되거나 줄어들어 "가정의 소비(?)"된 정도를 기준으로 증명을 순차적으로 구성하거나 파악하는게 유리한 대신 전건과 후건을 다루는데 있어서 그 대칭성이 보이지 않는다. 대신 이와 동등한 논건대수에서는 추론 규칙에 전건과 후건 사이의 대칭성을 명백히 드러냄으로써 추론 시스템 자체의 특정 구조적인 성질을 이해하는데 유리할 수 있다.

  • 증명을 위에서 아래로 읽으면 자연 연역의 경우 가정이 줄어들기만 하는 것이 맞습니다. 다만 프로그램적인 측면에서는 아래에서 위로 (가정이 늘어나는 방향으로) 읽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데요, 이는 가정이 늘어나는 것이 프로그램에서 깊은 스코프(scope)로 들어갈 수록 더 많은 변수를 소개하는 것과 같은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 "증명을 순차적으로 구성하기 쉽다"는 사실 약간 애매하기는 합니다. 둘 다에 익숙해지면 논건 대수의 증명이 (기계적으로 찾기에) 더 쉽기 때문에요. 실제로 증명 검색 알고리즘(proof search algorithm, 어떤 판단을 증명하는 증명을 찾는 알고리즘)도 논건 대수에 기반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다만 이미 만들어진 증명을 "파악"(혹은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는 (프로그래머로서는) 자연 연역의 함수형 프로그램스러운 증명이 훨씬 쉽지요.
  • "대칭성"과 관련한 관찰은 논건 대수의 발전에 있어서 핵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뛰어난 직관을 가지고 계시네요.

@ailrunAilrun (UTC-5/-4) "뛰어난 직관"이라고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칭찬만 걸러듣는 성향 ㅎ) 근데 직관이라기 보단 원글에서 보여주신 "가정없이는 거짓을 증명하지 못한다"의 네줄짜리 증명의 배경 아이디어를 보고 떠오른 습관적인 "논리적 비약"이었던 거 같아요.

자연연역이 (인간에게 있어서) 프로그램으로 표현하기 좋은 어떤 구조적인 이유가 있지않을까 생각해보다가 제가 뭔가를 억지로 끼워 맞춘거 같네요. 논리적 사고를 더 훈련해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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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다루어 봤던 언어는 아래와 같습니다. MSX Basic Z80 Assembly Pascal GW-Basic C Macromedia Director Visual Basic PHP Flash Actionscript C++ Javascript

그리고 지금은, 하스켈을 비즈니스에 쓰려고 몇 년간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 상태는, 하스켈 자체를 연구하는 게 아니라, 하스켈 (혹은 함수형 언어) 이해가 어려운 이유를 연구하는 아마추어 연구가쯤 되어버렸습니다. 하스켈 주제로 블로그를 운영 중이지만, 아직은 하스켈 프로그래머라고 자신 있게 말하진 못하고 있습니다. 가끔 이해에 도움이 될만한 측면이 보이면, 가볍게 아이디어를 여러 SNS에 올려보곤 하는데, 그다지 프로그래머에게 쓸모 있는 내용이 포함되진 않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