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minhee洪 民憙 (Hong Minhee) 해커즈 퍼브에서 "그냥" 댓글을 막을 수 있게 해 주셨으면 합니다.

  • 어떤 글에 대해서 댓글을 안 받고 싶다면, 안 받을 권리는 글쓴이에게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댓글은 '내' 글을 남에게 보여줄 때 반드시 함께 노출되어 버리는데, '내'가 전혀 통제할 수 없습니다.
  • 댓글 그 자체가 사실 별로 책임 있는 소통에 적합한 수단이 아니라고 감히 주장하겠습니다. 한국어 언어 생활만 봐도, '악플'은 있어도 '악글'이나 '악영상' 등은 없습니다. 유독 댓글에 대해서만 따로 '악플'이라는 조어가 등장할 만큼, 댓글 쪽이 가장 더럽다는 것을 언중도 인식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댓글에 대해서만 '남의 집'이라는 인식이 적용되는 인간 심리 때문입니다. 실제로 네이버 뉴스의 헤비 악플러들을 보면, 자기 블로그를 만들어서 그 온갖 입에 담지 못할 모욕적인 말을 늘어놓는 사람은 사실상 없다시피 하고, 꼭 댓글에만 그 짓을 하고 다니죠. 자기 집 안방, 자기 집 대문, 자기 간판, 자기 얼굴에다 똥을 싸기는 싫은 거죠. 즉 이것은 댓글 그 자체의 매체적 특성에서 온다는 것입니다.
  • 물론 모든 분들이 "댓글 그 자체가 나쁜 문명" 이라는 제 의견에 동의하실 필요는 없습니다만, 적어도 댓글 거부권은 개별적으로 존중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많은 플랫폼이 이미 이것을 지원하고 있습니다(트위터, 유튜브, 네이버 블로그 등).

현재 액티비티퍼브 프로토콜에서 '댓글 안 받기' 관련 지원이 아직 부족한 것으로 보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 문제는 어차피 프로토콜에서 완벽한 해법을 도출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악의적인 인스턴스가 내 글을 가져가서 악플을 주렁주렁 달며 조리돌림을 하려 한다 해도, 기술적으로 그걸 사전에 원천 차단할 방법은 없겠죠. 내가 '댓글 안 받기' 설정을 하든 말든, 저쪽 인스턴스에서 무시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생각해 보면, 내 글을 연합우주도 아닌 그냥 다른 '사이트'에서 링크 가져간 뒤에, 자기들끼리 조롱하고 능욕하는 일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데, 그것도 글을 '공개'하는 이상 원천적으로 막는 것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다만 댓글이 '내' 글의 하단에 직접 박히는 것은 '내'가 거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완벽한 해법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어차피 불가능하므로), 그냥 지금 당장 '내' 글의 하단에 댓글이 달리는 것을 막는 간단한 구현부터 적용하는 것이, 맞는 접근이라고 생각합니다. 해커즈 퍼브에 이것을 구현해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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