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Q2/Q3 Review

Jaeyeol Lee @kodingwarrior@hackers.pub
사실 2분기 결산에도 담고 싶은 내용은 있었는데, 알짜배기 컨텐츠는 3분기에 몰려있어서 이렇게 몰아쓰게 되었다. 1분기 결산 때 다음 분기부터 어떻게 할 것인지 계획을 나열해놓긴 했었는데, 사실 몇가지 더 중요한게 생기는 바람에 따로 챙기진 못했다. 그만큼 여러가지 굵직굵직한 이벤트가 생겼다고 보면 되는데,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하나하나씩 나열해보고자 한다. 1분기 결산에서 계획했던 일들이 틀어졌던건 나름 이유가 있었다(라고 자기합리화를 해본다)
Timeline
4월부터 이 글을 쓰고 있는 9월까지, 2주~4주 단위로 여러가지 큼직큼직한 일들이 일어났다. 개인(혹은 업무)적인 일부터 대외적인 활동과 관련된 일까지. 내가 너무 많이 뿌려놓은 씨를 거두느라 개고생한 흔적, 다시 말해서 업보청산의 히스토리라고 볼 수도 있겠다.
- 2025-04-10 (수입이 들어오지 않기 시작함) : 강남에 파견근무를 가던 일이 있었다고 이전 글에서 언급한 적이 있다. 그런데, 어느 날, 임금이 미지급되고 말았다. 임금이 미지급된 건 관련해서 노무적인 협상을 시도하긴 했는데, 새로 작성한 계약서에 몇가지 찝찝한 조항이 있어서 더 이상 진행하지 않기로 하고 수입이 없는 나날이 시작되었다. 바이브코딩이 한참 뜨고 있었던 시기였어서 돈이 안되지만 일단 아이디어 가지고 일단 만들어보는 생활만 거의 3개월 했다. 결과적으론, 딱히 소득은 없었던 것 같다.
- 돈이 들어올 구멍이 없으면 외주라도 넣어야겠어서, 프리모아/위시켓 같은 외주플랫폼에서 돈이라도 따오자라는 제안을 했었고, 지원서 넣는 것도 내가 다 했다. 그 외에도 외주 견적서 뽑아주는 사이트도 만들고, 내 돈(법인계좌로 빌려준 돈 400만원 중 일부)으로 페이스북 마케팅비 태우기까지 했는데 딱히 큰 성과는 없었다. 2인 사업장에서 겨우 버틸 수 있으려면 한달에 최소 1,000만원은 벌어야 하는데, 그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건들도 많았다. (물론, 실무적인건 내가 주로 해왔다)
- ⭐ 2025-05-11 (파이콘 발표 지원) : "올해는 파이콘에서 발표 꼭 해봐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고는 있었는데, 마침 Aider로 온갖 실험을 하고 있었던 찰나였어서 "Aider와 함께하는 바이브코딩"이라는 주제로 패기롭게 CFP 자료를 제출했다. 물론.... 여기서부터가 심장이 쫄깃쫄깃해지는 나날이 시작되었다.
- 2025-05-24 (한국 연합우주 개발자 모임, 두번째 스프린트 밋업 주관)
- 한국 연합우주 개발자 모임의 첫번째 스프린트 밋업을 연지가 9개월 정도가 지나서 간만에 열었다. 모임을 여러군데 운영하다보니까 정신이 없기도 했고, '어디에서 모임을 또 열지'하고 고민만 하다가 계속 미뤄졌던 것도 컸다. 가능하면 "1달 단위로 열 수 있도록"은 해봐야겠다는 생각은 든다. 물론 내 여가시간을 희생하는건 불가피하겠지만...
- 물론, 이후의 모임은 뒤에서 설명할 Fedify 기여활동을 시작하게 되면서 미뤄지게 되었다......
- ⭐ 2025-06-19 (파이콘 발표자로 선정) : '에이, 설마 되겠어?'하고 반신반의했었는데, 파이콘 한국 2025 발표자로 선정이 되고 말았다. 이 당시까지만 해도 굉장히 자신만만했다. 그리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아래 사진과 당시 대본으로 설명을 대신하겠다.
정말…. 그… 발표를 준비하는데도 강산이 계속 변했습니다.
저는 터미널에서 Cursor 못지 않게 LLM으로 개발하기 딱 좋은 도구가 있다고 해서 Aider를 도입을 했고, 플러터 개발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기여도 하고 그랬는데요.
다른 LLM 에이전트 도구들도 계속 발전을 해왔습니다.
Claude Code도 5월 1일쯤인가 Todo List라는 기능이 들어가면서 약간은 성능이 괜찮아졌구요. 물론 이때도 Aider만큼 좋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확신에 찬 마음으로 5월 11일 파이콘 CFP 마감하는 날에 Aider를 주제로 발표자료를 제출했구요.
그런데, 어느날 5월 16일 OpenAI에서 LLM 코딩 에이전트를 하나 출시하고, 웹에서 백그라운드로 돌아가는 제품을 또 출시 했더라구요?
그리고 5월 23일, 앤스로픽에서 Global Available 버전으로 Claude Code가 출시가 되었고, 많은 각광을 받았습니다.
6월 13일, 저도 한번 Claude Code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고, Aider랑 비교할겸해서 병행해서 사용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Claude Code와 Aider 사이에 갈등하던 중…. 6월 19일 파이콘 한국 2025 발표자로 선정이 되고 말았습니다.
네. 그래도, 뭐, Aider가 구글 쪽 좋은 모델을 갖다쓸 수 있는 장점이 있으니까.. 그래도 차별적인 장점은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계속 확신은 가지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 일주일 뒤에 Gemini CLI가 공식 발표됩니다.
이럴 수가…… 하고 또 넉놓은 사이, 또 일주일 뒤에 Cursor에서 신기능을 발표하고,
그리고 또 일주일 뒤에 Kiro 라는 개발도구가 발표되었습니다.
Spec Driven Development를 녹여낸 제품이다 뭐다하면서요.
LLM 기반의 개발도구는 따라잡기 버거울 정도로 계속 발전하고 있습니다.
- ⭐ 2025-07-04 (Fedify 프로젝트에 기여자로 참여) : NIPA에서 주관하는 오픈소스에 기여할 수 있는 멘토링 프로그램, 오픈소스 컨트리뷰션 아카데미(줄여서 OSSCA)에서 Fedify 팀 멘티로 선정이 되었다.
- Fedify는 홍민희님이 진행하시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인데, 쉽게 말하자면 ActivityPub 프로토콜을 지원하는 웹 서비스 개발의 난이도를 낮춰주는 프레임워크다. Express/Hono/Fresh/NestJS 등 Typescript 기반의 웹프레임워크와 같이 연동해서 사용할 수 있다.
- 예를 들자면, 마스토돈 같은 분산형 SNS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가정해보자. SNS 기능을 지원하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 정도는 MVP를 만드는 것 정도는 어렵지 않게 가능할 수 있다. 하지만, 각자 다른 환경에 서비스가 self hosted되어 있고, 각각의 서비스가 하나의 타임라인을 구성하는 것처럼 연합되려면 일종의 프로토콜이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ActivityPub이다.
- ActivityPub 프로토콜 스펙에 맞게 소프트웨어를 구현하려면 당연히 inbox를 구현하고, outbox를 구현하고, message queue를 구현하고, Activity를 전달하는 매커니즘을 구현해야 하고, 특정 Activity를 받았을때 어떻게 할 지에 대해서 정의하는 인터페이스가 필요한데, 자잘한 인터페이스를 정의해야하는 수고로움을 Fedify에서는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Fedify와 연동이 되어 있다면, 거기서 제공하는 인터페이스를 가져다 쓰기만 하면 된다.
- Fedify는 ActivityPub 기반의 소프트웨어를 만들기 위해 어떤 고려사항이 필요한지, 그리고 어떤 구현요소가 필요한지 등등이 어지간하면 정리가 되어있고, 홍민희님이 Hollo, Hackers' Pub 등의 소프트웨어를 직접 개밥먹기하면서 개발해온 노하우가 문서에 녹아 있다.
- 그리고 2025-07-12 OSSCA 발대식에 참여도 했고, 팀별 발대식하면서 자발적으로 부멘토 역할을 하기로 했다. OSSCA Challenges(~08/10) 기간 동안에는 가능하면 많은 분들이 기여를 하셨으면 좋겠어서, 멘티분들이 어떤 특기를 가지고 있는지 간단하게 설문조사를 했었고, 각자의 특기에 맞게 골고루 일을 분배시키는 역할은 했던 것 같다. 일정 트래킹은 덤. 지금 진행중인 Masters는 여러가지 일정이 겹쳐서 늘어지고 있는데, 벌써 마감(11/01)이 코앞이다 (ㅋㅋ)
- 부멘토 역할 외에도 내가 담당하고 있는 파트는 NestJS 지원(fedify/nestjs)인데, 이 PR을 시작으로 NestJS 기반의 연합우주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처음에는 내가 개발중인 모노리포 프로젝트의 패키지로서 정의해서 갖다쓰는 방식으로 접근했다가, Fedify의 서브패키지로서 갖다 쓰는 방식. 이 과정에서도 정말 여러가지 우여곡절이 있었다. 내가 개발중인 프로젝트는 연합우주판 SlideShare인데, 추석 연휴 중에 배포까지 끝내고, OSSCA 성과발표회때 MVP 시연하는걸 목표로 하고 있다. 실서비스를 생각하고 도메인(cosmosli.de)이랑 맥미니도 사놨다.
- NestJS 자체는 CommonJS 기반의 모듈 시스템 위에서 돌아가고 있다. Fedify는 원래 ESM 기반의 모듈 시스템 위에서 돌아가는 라이브러리인데, CommonJS 지원한다고 홍민희님이 도움을 많이 주셨다... NestJS에서 지겹도록 사용하고 있는 Decorator 문법이 사실은 deno 런타임에서는 지원되지 않는다던가, Decorator 문법을 지원하기 위해서 라이브러리 빌드할때 tsconfig를 별도로 건드려줘야한다던가 등등 여러가지 사정이 있었다. 특히,
js-temporal/polyfill
이 mjs에서 뽑히는거랑 cjs에서 뽑히는게 다를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
- NestJS 자체는 CommonJS 기반의 모듈 시스템 위에서 돌아가고 있다. Fedify는 원래 ESM 기반의 모듈 시스템 위에서 돌아가는 라이브러리인데, CommonJS 지원한다고 홍민희님이 도움을 많이 주셨다... NestJS에서 지겹도록 사용하고 있는 Decorator 문법이 사실은 deno 런타임에서는 지원되지 않는다던가, Decorator 문법을 지원하기 위해서 라이브러리 빌드할때 tsconfig를 별도로 건드려줘야한다던가 등등 여러가지 사정이 있었다. 특히,
- Fedify는 홍민희님이 진행하시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인데, 쉽게 말하자면 ActivityPub 프로토콜을 지원하는 웹 서비스 개발의 난이도를 낮춰주는 프레임워크다. Express/Hono/Fresh/NestJS 등 Typescript 기반의 웹프레임워크와 같이 연동해서 사용할 수 있다.
- ⭐ 2025-07-06 (vimrc 2025 준비 첫 미팅) : 누군가가 "Vim 교정 학원 안 열어주나"라고 트윗을 했던 것을 시작으로 2019년/2022년 이렇게 3년 단위로 박현우(lqez)님의 주도로 vim 사용자들의 모임이 연말마다 진행되곤 했었다. 어느 날, "올해도 과연 열릴 것인가?" 라는 의문이 들어서 현우님한테 vimrc 진행 계획을 DM으로 여쭤보았다가, vim.kr 주관으로 여는 걸로 바톤을 이어받게 되었다. 그리고 7월 6일 첫 미팅을 했고, 11월 중순에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이 되었다.
- vim.kr 주관으로 중간 정도 규모의 컨퍼런스 열어야지 열어야지 했다가 위에서 언급한 맥락들을 비롯한 개인적인 사정으로 계속 미뤄졌는데, 그나마 vimrc 행사라도 이어받았다. 이거라도 반드시 해내야지.
- 2025-07-31 (퇴사) : 사업장의 경영난으로 인해서, 월급도 3개월 이상 밀리기도 했고 더 이상 지속하기 어렵겠다는 판단이 들어서 아예 독립을 시작했다. 그 외에도 받아야 할 돈이 제법 있는데, 여러가지 면에서 문제가 많았기 때문에 누가봐도 함께하기 어렵다(그리고 함께해서는 안된다)는 명분은 충분했다. 3년 동안 정말 길면서도 짧은 세월이었다. 그리고, 여기서 하던 외주도 따로 들고 나왔다.
- 마무리는 어쩔 수 없이 내가 해야한다는 강박은 있었고, 사업장(그래봤자 2인이지만)에서 진행하는 것보다 내가 혼자 들고 있는 편이 낫기도 했고, 그냥 튀어버리자니 여러가지 찜찜한 구석이 있었다.
- 온전히 포트폴리오 쌓기/취업 준비에만 시간을 쏟아붓고 싶었지만, 하루의 절반은 외주에 시간을 써야 하는게 아쉽기만 하다. 시간을 통으로 확보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한편으로는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 2025-08-09 (개인 명함 디자인) : 하제의 도움을 받아서 피그마로 개인 명함 제작하는 레슨을 들었다. 그리고 명함 디자인 만드는건 하제가 거의 다 따줬다.
- 생각보다 디자인이 잘 나왔어서 커피챗을 나갈때도, 행사장을 돌아다닐때도 받는 사람들마다 평은 좋았던 것 같다.
- ⭐ 2025-08-10 (UbuCon Korea 2025 발표) : UbuCon Korea 2025에서는 발표를 두탕 뛰었다.
- "2025 우분투 환경에서의 에디터, 그리고 미래"
- 세션 소개 페이지 : https://events.canonical.com/event/126/contributions/671/
- 사실은 한참 전부터 Ubucon Korea 오거나이저 분들한테도 Vim 관련해서 세션을 열어달라는 제안은 있었다. 정확히는 BoF 세션을 열어보는게 어떠냐는 내용이었다. BoF가 뭔가하고 알아보긴 했는데,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사회자가 어떤 주제를 가지고 화두를 던지면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프리스타일로 얘기할 수 있는 자리를 가지는 세션이다. 가능하면 Vim 외에도 다른 에디터를 쓰는 사람들도 견해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어서, Emacs를 잘 아시는 rangho님도 공통 진행자로 모시고, 막 전역하신 neovim 플러그인 장인 boltless님을 발표자 지인 찬스로 모셨다. 그리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 "글로벌 OSS 개발자들은 왜 Fediverse에 모일까?"
- 세션 소개 페이지 : https://events.canonical.com/event/126/contributions/700/
- 아마 한국의 규모있는 컨퍼런스 중에서는 처음으로 연합우주(Fediverse)를 소개하는 세션일 수도 있을 것 같다. 해외에는 fosstodon.org/hachyderm.io/floss.social/infosec.exchange 등 연합우주 인스턴스에 터를 잡은 FOSS 개발자들이 많이 있는데, 국내에는 잘 안보이기도 하고 유입이 거의 없다. 국내에는 홍민희님을 중심으로 Hackers' Pub에 개발자들이 유입되고 있는데, 여기에 부스터를 달아주고자 겸사겸사 발표를 지원했다. 한국 연합우주 개발자 모임 모더레이터도 하고 있기 때문에 명분은 충분했다. 이 발표를 통해서, 국내에도 개발자 커뮤니티 전반적으로 연합우주에 대한 저변이 조금이라도 넓혀졌지는 않았을까 싶다.
- 발표자료는 여기서 확인이 가능하다.
- 사실은 맨 마지막 슬라이드의 Hackers Pub 초대장 QR 코드가 핵심 목적이었다 (ㅋㅋ)
- 그리고...... OSSCA Challenges 기간이 끝난 시점이었어서, 행사가 끝나자마자 광화문에서 서초로 칼같이 이동해서 Fedify팀 단체 회식도 따로 가졌다.
- "2025 우분투 환경에서의 에디터, 그리고 미래"
- ⭐ 2025-08-16 ~ 2025-08-17 (PyCon KR 참여) : 올해는 파이콘 한국에 커뮤니티 후원사로서도 참여하고, 발표자로서도 참여했다. 정신없는 나날을 보냈던 것 같다.
- 후원사로서 참여할때는 Hackers' Pub/한국 연합우주 개발자 모임/vim.kr 이렇게 커뮤니티 세군데에 걸쳐서 부스를 지켰다.
- 어쩌다가 커뮤니티 세군데에 걸쳐서 부스를 지키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길다. 올해도 커뮤니티 후원사로 참여할 생각은 있었지만, 파이콘 트위터 계정의 커뮤니티 후원사 모집 공고가 누군가의 팬클럽 디스코드에 좌표로 찍히면서 시작되었다. 요약하자면, 딱히 많지도 않은 금액으로 커뮤니티 후원사로 참여가 가능하다는 뭐 그런 내용이었다. 그렇게.... vim.kr 모더레이터인 다른 친구 한 명 더 껴서, 한 디스코드 서버에서 4개의 커뮤니티가 파이콘 한국에 후원사로 참여하게 되었다. 그냥 할 수 있으니까? 무턱대고 저질러버렸다.
- 양일간 한국 연합우주 개발자 모임 부스만 계속 지키고 있었다. 중간중간에 vim.kr 부스도 지키고, Hackers' Pub 부스를 지키긴 했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한국 연합우주 개발자 모임 부스에만 있었다. 발표하느라 자리를 비우는 동안, 다른 세션 들으러 가는 동안, 같은 Fedify 팀 멘티인 이찬행님/권지원님 그 외에도 김무훈님, 하제도 부스를 지키는걸 도와줬다. 압도적 감사...
- 그리고 vim.kr 부스는 낙관적으로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신경쓸 겨를이 너무 없었다. sliver님, 이벤트 티켓으로 선정되셨던 성지호님, 그리고 iblea님이 정말 고생을 많이 해주셨다. 다음엔 커뮤니티 부스를 여러개 세우게 된다면, 백업플랜을 많이 세우던가 해야겠다.
- 발표자로서 참여할때는..... 떨려왔던 것에 비해서는 생각보다 반응은 괜찮았던 것 같다. AI 도구가 너무 빠르게 발전해온 탓에 내 발표는 실시간으로 망한 컨텐츠가 되어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내가 전달하고 싶었던 핵심적인 메시지는 변하지 않았다. "사람 자체가 강해져야 하고, 아는 만큼 올바르게 지시내릴 수 있다"
- 컨퍼런스 발표는 뭐랄까... CFP 모집부터 발표자로 확정되고 발표하기까지의 사이클이 길다면 긴 편인데, 빨리 변하는 컨텐츠는 가능하면 다루지 말아야겠다는 교훈을 얻었다. 책을 출간하는 것도 마찬가지겠지...
- 발표자료는 여기서 확인이 가능하다.
- 후원사로서 참여할때는 Hackers' Pub/한국 연합우주 개발자 모임/vim.kr 이렇게 커뮤니티 세군데에 걸쳐서 부스를 지켰다.
- ⭐ 2025-09-14 (Hackers' Public 주최) : 한국 연합우주 개발자 모임 주관으로 해커스펍 오프라인 모임 Hackers' Public 첫번째 모임을 성공적으로 끝냈다.
- Hackers' Pub에서 오프라인 모임을 열었으면 좋겠다는 수요는 꾸준히 있어왔다. 그렇다면, "어떻게 모일 것인가?"가 문제였다. 가능하면 많은 사람들이 만족할 수 있어야 하고, 너무 가볍지도 않으면서 한편으로는 지적인 호기심을 자극시키고, 네트워킹하면서도 여운이 남을 수 있는 그런 행사를 만드는게 이상적일 것이다.
- 사실은, 모임을 어떻게 열까에 대해서 밑바닥부터 고민해보기 보다는 이런 형태의 행사는 열어봐야겠다고 지속적으로 눈여겨보고 있던 행사는 있었다. 바로 NYC Systems Meetup인데, 적당히 소규모이면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각자의 분야(컴파일러/데이터베이스/브라우저/IDE/...)에서 어떤 챌린징한 과제를 하고 있는지를 소개하는 밋업이다. 유튜브 영상도 공개되어 있다. 완전히 이런 형태의 밋업을 따라갈 수는 없겠지만, 큰 틀에서 봤을 때 내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지적호기심을 유발하는 적당히 하드코어한 주제' 중심의 밋업이라는 점, 그리고 '특정 언어/프레임워크에 종속적이지 않다'라는 점이었다. 연사자 분들을 섭외하는데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기준이 되었다.
- 연사자 모집 구글폼은 여기서 확인이 가능하다
- 그렇게 모임 아이디어는 냈으니까 당연히 추진해야지! 라는 마음가짐으로 바로 실천으로 옮겼다. NYC Systems Meetup처럼, 사람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주제를 중심으로 연사자 두 명 섭외하고, 나머지는 자유로운 주제로 네트워킹하는 식.
- 이찬행님이 Hackers' Public 이라고 이름도 지어주셨고, 포스터도 만들어주셨다
-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모임에 연사자로 적합하다고 생각해둔 후보가 몇명 있었다. 그 중 몇몇 후보가 dalgona님, Jake Seo님이었어서 첫번째 모임 연사자로 모시게 되었다. 그리고, 역시 예상한대로 반응은 좋았다. 다만, 네트워킹 시간이 생각보다 적게 확보되어서 아쉬웠다. 다음에 행사를 열게 된다면 4시간 확보해둘까 생각하고 있다.
- 행사 소개 페이지는 여기서 확인이 가능하다.
- ⭐ 2025-09-24 ~ 2025-09-29 (PyCon JP 참여)
- 2023년에 RubyKaigi를 참여했던 이후로 2년만에 일본에 들리는 셈인데, 파이썬으로 밥벌이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일본 개발자들과 네트워킹도 하고, 간만에 해외여행도 하고 싶어서 질러버렸다.
- 자세한 내용은..... Mastodon 사담계에서 거의 생중계했으니 여기를 참고하면 될 것 같다. 혹시나 아티클을 또 발행할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건 확실하지는 않다.
요약하자면.....
- 자유의 몸이 되어서 일단은 취준 모드에 들어가있고,
- PyCon KR/UbuCon KR에서 두 차례 발표를 했고,
- Hackers' Pub에서 내가 열고 싶은 이상적인 형태의 밋업 첫 스타트를 끊었고,
- Fedify라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기여자로 참여하면서 Fedify를 중심으로 한 연합우주 생태계를 넓히는 작업을 진행중이고,
- 그러면서 외주도 진행중이다.
맙소사, 나열해봤더니 정말 많다. 2분기는 모르겠지만, 3분기는 확실히 판은 많이 벌려놨고 하고 싶은건 다 하면서 살았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청산해야하는 것들이 많아서 11월까지는 구직을 미룰 것이다.
그래서 현재 상태는?
이것저것 나열하느라 얘기가 좀 길어지긴 했다. 어떤 것을 했고, 어떤 이벤트가 일어났고, 여러가지 사실 관계들을 나열하기만 했다. 그렇다면 지금의 내 상태는 어떤가?
일은 벌려놨지만, 딱히 수입은 없다. 그래도 만족한다.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4월 이후로 수입은 거의 끊긴 상태다. 사업장 안에서 외주를 진행할때는 100/200 이렇게 중간에 들어오긴 했지만, 진행 중인 외주 마무리하고 잔금을 받으면 300은 받을 수 있다. 그 외에는 그냥 돈이 빠져나간다고 보면 된다. 혹시 몰라서 대출받아놓은게 있었는데, 거기다가 미국주식 투자한 것도 있어서 총알이 없지는 않다. 1월까지는 버틸 수 있는 금액이다.
그렇다고, 외주를 더 하기에는 내가 원하는 일자리 구할 기회도 놓치고, 괜히 잘못 계약맺었다가 발이 묶일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일부러 더 하고 있지는 않다. 지금 내가 벌려놓고 있는 일들도 올해 안에 끝장은 봐야하는데, 여기에 뭔가를 더 추가할 수는 없다. 감당할 수 있는건 지금 상태가 마지노선인 것 같다.
그래도.... 나름 하고 싶은건 다 하면서 지내고 있다.
취준은 하고 있는데, 프론트엔드 중심은 아니게 되었다.
분명, 1분기 때는 취업준비를 프론트엔드 중심으로 취업준비를 하리라고 다짐을 하긴 했건만, Fedify에 집중을 하다보니 프론트엔드 중심으로 취업준비하는 건 굉장히 비효율적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위에서 설명했듯, Fedify는 Express/Fastify/NestJS 등 백엔드 프레임워크에서 연합우주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난이도를 낮추기 위한 라이브러리이다.
그 중에서, 나는 Fedify를 응용해서 NestJS 기반의 연합우주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는데, 계속 프로젝트를 진행하다보니 프로젝트는 프론트엔드 보다는 백엔드에 좀 더 전적으로 집중을 해야하는 상황이 되고 있다. 시간이라는 예산이 한정되어있기 때문에, 일자리를 알아보더라도 Node.js 백엔드 엔지니어 중심으로 일자리를 알아보거나 혹은 풀스택 엔지니어로서 일자리를 알아보는게 맞겠다는 판단이 생겼다. FastAPI/Django 쓰는 일자리도 열려있긴 하지만, 선택과 집중을 해야하는 관계로 당장은 Node.js 중심의 일자리를 알아보는 방향으로 노선을 유지하고 있다.
커피챗 갈 때마다, 특정 프레임워크에 숙련된 사람을 원하는지, 혹은 framework agnostic한 관점에서 문제 해결 능력이 뛰어난 인재를 원하는지(사실 이 기준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다를 순 있다.) 꼭 물어보곤 하는데, 사실 어느 쪽의 입장이더라도 이해는 된다. 프레임워크에 어느 정도 숙련된 사람을 채용하는 쪽이 아무래도 전반적인 코드 품질이 보장되는 것은 물론이고, 프레임워크를 학습시키느라 드는 학습비용의 우려도 없을 수 있기 때문에 선호될 수도 있을 것이다. Rails 백그라운드이긴 하지만 Rails가 아닌 백엔드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는 입장에서, 어떻게 보면 불리한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더라도, "하나라도 잘해야 한다. 내가 지금 NestJS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니, 이거라도 제대로 해내야겠다." 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기술면접도 일단 간간히 준비하고는 있다. 이론도 거의 다 까먹어서 OSTEP(Operating Systems : Three Easy Pieces), HPBN(High Performance Browser Networking) 이렇게 두 개의 교재를 위주로 공부하고는 있다. 즉, OS랑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공부하고 있다. 데이터메이스는 CMUDB 유튜브 강의로 공부하려고 생각은 하고 있는데, 일단 저것부터 다 끝내고 생각해보는 것으로.... 알고리즘은 감각이 퇴화되긴 했는데, 아예 죽지는 않은 것 같다.
And...?
그렇다면, 다음 분기에는 무엇을 할까? 하나 확실한 교훈은 얻었다. 다음 분기는 가능하면 내가 현재 하고 있는 것과 관련있는 것을 중심으로 좀 더 스케일업하는 계획을 먼저 세우도록 하고, 곁다리로 계획을 세운다면 충분히 바쁜 상황에서도 소화할 자신이 있는지를 먼저 생각해봐야겠다는 것.
이렇게 4분기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작년에 계획했던 것들 다시 되짚어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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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azon Kindle 재고 처리하기 <- 아직 청산을 하나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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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전에 Coursera 강의 듣기 <- 취직해서 자리 잡는게 시급해서 우선순위가 뒤로 미뤄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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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글 5개 발행하기 <- 이건 다행히 맞출 수 있을 것 같다. 다음 분기때 글 2-3개 이상만 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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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오프라인 컨퍼런스에서 강연하기 <- 아쉽게도 타이밍을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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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뿐만이 아니라 다른 분야의 책 읽어보기 <- 다음 분기는 최소 책 하나라도 읽긴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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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열리는 VimConf 참여할 파티 구하기 <- OSSCA 성과발표회와 일정이 겹쳐서 못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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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g 기반의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기여하기 <- 한 때 꽂히긴 했었는데, 지금은 엄두가 안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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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프레임워크에 기여하기 <- 이것도 자리를 잡고나서 생각해봐야 할 것 같은데, 내년에는 시도해볼 수 있을 듯 싶다.
계획을 세워놓기만 하고 하나도 안하는건 그것도 그거대로 영 찝찝하기 때문에, 하나라도 제대로 해내야겠다는 강박은 있다. 그리고, 벌려놓은 것들은 완전히 마무리 짓는건 당연히 해내야 하고, 가능하면 크리스마스 이전에는 자리를 잡을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