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 교체를 한 10년만에 하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디펙토 모양의 마우스를 썼는데, 새로 산 마우스가 모양, 무게, 클릭감이 조금 다릅니다. 지겨워서 새로운 모양을 사 봤습니다. 아직 하루 사용했는데, 불편합니다. 괜히 다른 모양을 샀나, 후회가 스멀 스멀 올라 옵니다. 아마도 이전 게 더 좋고, 새로 산 게 더 안 좋고 문제는 아닐 겁니다. 익숙함의 문제일 것 같습니다.

문득, 익숙함도 물건의 일부란 생각이 듭니다. 에반게리온 같은데서 나오는 인간과 결합하는 로봇처럼요. 오브젝트나 값처럼 생각했던 사물이, 사실은 함수인 겁니다. "적용", 즉 사람의 (익숙한) 조작이 들어가야만 제대로 버그 없이 realize 되는 함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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