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l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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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 플랫폼 빌드 고치는 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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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이모지"가 아니라 "에모지"라고 쓰는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받습니다. 여기다 써 두면 앞으로 링크만 던지면 되겠지?

요약: 에모지라서 에모지라고 씁니다.

"이모지"라는 표기는 아마도 "emoji"가 "emotion"이나 "emoticon"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해서 나오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emoji"와 "emoticon"은 가짜동족어(false cognate)입니다. "emoji"는 일본어 絵文字(에모지)를 영어에서 그대로 받아들여 쓰고 있는 것입니다. 심지어 구성원리도 에모+지가 아니고 에+모지(絵+文字)입니다. "emotion"과 유사해 보이는 것은 순전히 우연일 뿐, 계통적으로 전혀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이모티콘"과 "이미지"의 합성어가 아닙니다. (그랬으면 "-ji"가 아니라 "-ge"였겠죠.)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에모지를 에모지로 표기할 실익이 생깁니다. :), ¯\_(ツ)_/¯, ^_^ 등은 이모티콘입니다. 반면 😂는 명확히 에모지입니다.

프로그래머에게 이건 정말 중요한 구분입니다. "이모티콘을 잘 표현하는 시스템"과 "에모지를 잘 표현하는 시스템"은 전혀 다른 과제이기 때문입니다. 에모지는 "그림 문자"라는 원래 뜻 그대로, 어떤 문자 집합(예를 들어 유니코드)에서 그림 문자가 "따로 있는" 것입니다. 내부 표현이야 어떻든, 적어도 최종 렌더링에서는 별도의 글리프가 할당되는 것이 에모지입니다. "무엇이 에모지이고 무엇이 에모지가 아닌가"는 상대적으로 명확합니다(문자 집합에 규정되어 있으니까).

반면 이모티콘은 "무엇이 이모티콘인가?"부터 불명확합니다. 우선 대부분의 이모티콘은 이모티콘이 아닌 문자를 조합하여 이모티콘이 만들어지는 형식입니다. 예를 들어 쌍점(:)이나 닫는 괄호())는 그 자체로는 이모티콘이 아니지만 합쳐 놓으면 :) 이모티콘이 됩니다. 하지만 조합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고 해서 다 이모티콘이라고 부르지도 않습니다. -_- 같은 것은 대다수가 이모티콘으로 인정하지만, -> 같은 것은 이모티콘이라고 부르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 문자와 > 문자에는 화살표라는 의미가 없기 때문에, -> 조합과 화살표의 시각적 유사성에 기대어 화살표라는 새로운 의미로 "오용"한 것은 이모티콘의 구성 원리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화살표는 인간의 특정한 정서(emotion)에 대응하지 않으므로 이모티콘이라고는 잘 부르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얼굴 표정을 나타내야만 이모티콘인가 하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orz 같은 것은 이모티콘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어 보입니다. 오징어를 나타내는 <:=는 이모티콘인가? 이모티콘이 맞다면, 왜 ->는 이모티콘이 아니고 <:=는 이모티콘인가? 알 수 없습니다. ㅋㅋㅠㅠ는 둘 다 정서를 나타내는데, ㅠㅠ만이 아이콘적 성질을 가지므로 이모티콘이고 는 이모티콘이 아닌가? 알 수 없습니다. 만약 만 이모티콘이 아니라고 한다면, ㅋ큐ㅠ 에서 는 이모티콘인가 아닌가?? 알 수 없습니다. 이 알 수 없음은 이모티콘의 생래적 성질입니다. 어쩔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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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wershell은. Net기반이라. Net 라이브러리도 가져다 쓸 수 있고 좀 더 이상하게까지 가면 C#코드를 임베딩해서 쓸 수도 있다. 어쨌든 셸 이지만 모든 것이 문자열이 아닌 납득할만한 타입이 있는 셸이다. 그리고 크로스 플랫폼도 지원한다. 하지만 몇몇 명령어는 어째 특정 경우의 동작이 괴상하고, 나중에 나온 크로스 플랫폼 버전에서만 납득 할만한 동작을 하게 하는 플래그가 제공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ConvertTo-Json은 json 문자열로 직렬화 해주는 명령인데, https://learn.microsoft.com/en-us/powershell/module/microsoft.powershell.utility/convertto-json?view=powershell-7.5#-asarray 옵션이 없으면 요소가 한개인 배열의 경우 그 요소만 꺼내서 직렬화 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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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예약 서비스를 크롤링해서 캘린더 일정으로 만들어주는 서비스를 만들어서 썼는데, 처음에는 API따다가 폴링하다가 나중에는 헤드리스 브라우저로 요청 할 때 크롤링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역시 크롤링은 관리하기가 끔찍하다. 스크린샷에서 일정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는데, 내 정보와 일정 이미지를 조합해서 일정을 추론 시키는 것을 테스트 했는데 너무 못 해서, 그냥 일정만 추출 하는 것은 잘 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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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로 원격 개발만 하겠다고 결심 했는데 code-server는 웹브라우저의 IME 버그가 너무 빈발해서 고통스럽고, 원격지가 맥인데 vnc클라가 딱히 멀쩡한게 안보인다. 결국 ssh로 하자! 라고 결심하고 다시 이맥스를 집었는데... 예전에 어떻게 설정했는지 전혀 모르겠다. 둠 이맥스를 한번 설정 해봤는데 따로 설치한 패키지가 껐다 켜면 로드가 안되어서 어찌 해야 할 지 모르겠다. 근데 스페이스맥스도 둠 이맥스도 다들 빔을 섞는게 기본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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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비하면 조금 약하다 ㅎㅎ 참고로 작년에는...

Faster than LIght speed Protocol(FLIP)은 LLM을 이용해 패킷이 수신 피어에 도착하기 전에 미래의 패킷을 예측함으로써 광속보다 빠른 전송을 달성한다. (...) 이 프로토콜 명세는 AI와 LLM을 사용하기 때문에 멍청한 인간은 이 명세를 리뷰해서는 안 된다고 여겨졌다. 대신 여러 LLM 챗 서비스의 코멘트와 제안으로 개선되어 승인받았다. rfc-editor.org/rfc/rfc9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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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ake 3.20 즈음에서 add_test동작이 바뀐 것 같은데 generator expression중 conditional expression으로 인자 없음 혹은 정해진 값을 기대하는 코드가 인자 없음 대신 “”로 생성을 해버려서 동작이 완전히 틀려져버렸고, 4.0에서도 유지되고 있다. 어디서 바뀌었는지 릴리즈노트를 조금 봤는데 못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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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ake 4.0이 나오면서 3.5미만에 대한 지원을 제거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최소 CMake 버전을 3.4로 지정되어있는 프로젝트는 스크립트를 실행해보지도 않고 실패 취급 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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