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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아이스크림

@icecream_mable@hackers.pub · 45 following · 31 followers

인간의 언어처리와 LLM의 언어처리를 서로 비교하는 전산심리언어학(Computational Psycholinguistics)을 연구했'었'습니다.

하지만 CS덕질이 더 재밌다는 걸 깨닫고선 대학원을 탈출했습니다.

요즘은 데이터 엔지니어링과 컴파일러가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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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hy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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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hyo-park.github.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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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hyo-park

요즘 일본어 공부할 때 사전형 단어 같은 거 학습할 땐 파파고에다가 단일 단어 위주로 해서 바로바로 그냥 한국어 입력해서 번역된 거로 배우고 (예문이랑 같이 떠서 좋음), 맥락이라든가 뉘앙스 혹은 collocation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고싶을 때(소위 말하는 '어감')는 LLM이 출력해준 걸로 배운다. 어릴 때 영어 배울 땐 후자에 대한 학습을 명시적으로 받지 않아서 직접 원서 읽거나 드라마나 영화 보면서 자연스럽게 체득하거나, SKELL 같은 collocation/thesaurus 사전을 활용한다든가, 원어민들한테 하나하나 물어보면서 깨부하면서 배웠는데 LLM이 그 역할을 완벽히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는 하는 것 같아서 좀 편함...

그나저나 나 지금까지 파파고 규칙기반+인공신경망 조합으로 학습된 건 줄 알았는데 (연식이 좀 된 플랫폼이니깐) 문서 보니깐 인공신경망만 썼나보네...정확히 무슨 모델을 썼는지는 안 나와있는데 인코더 디코더랑 병렬코퍼스가 언급되어 있는 걸 보니 seq2seq 같은 거 쓰는 걸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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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의 유명한 강연이.... 요거 https://youtu.be/30YWsGDr8mA?si=yMtG1rulnISpLL0Z 인데

내용을 적당히 추리자면


복잡하거나 난해하거나 어려운 것들을 단순한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1. 난해한 것들을 단순하게 만들어주는 훌륭한 도구를 사용하거나
  2. 찾는데서 삽질하는 빈도를 줄이기위해 좋은 레퍼런스를 확보하거나
  3. 시간순으로 설명하거나
  4. 가려져있는 것들을 가시화할 것을 권장

어떤 것에 대해 질문을 올리면 Read The Fucking Manual 라는 질타를 받거나, 복잡하거나 어렵지만 다들 접하는 이슈이기 때문에 당연히 알아야 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그것이 자신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결론냄.

복잡하고 어려운 코드들은 이유가 있으며, 그 배경에는 온갖 예외처리라던가 다양한 요구사항을 충족하다보니 생겨난 방대한 코드라던가 블랙박스 그 자체인 시스템들이 있기 때문에 잘 모르는 것도 이상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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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오링고는 이 모델을 “작은 형태의 부의 재분배”라고 설명합니다. 미국, 유럽, 한국과 같은 부유한 국가의 유료 구독자들이 지불하는 수익을 통해 브라질, 베트남, 과테말라와 같은 빈곤한 국가의 사람들이 무료로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듀오링고가 단순히 수익을 추구하는 기업이 아니라, 핵심 사명과 비즈니스 모델을 일치시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https://yozm.wishket.com/magazine/detail/3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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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코 킬 때 마다 뭔가 자꾸 업데이트 되는 거는 업데이트를 체킹하는 걸까 아니면 진짜로 잠수함 패치 포함 업데이트를 자주 해서 그런 걸까 그것도 아니면 내가 그냥 맥을 가끔 가다가 재부팅 해서 그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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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영화 린다린다린다 재개봉 했다길래 어릴 때 봤던 거 추억도 되살릴 겸 보러 갔다. 배우들 시사회도 있었다고 하는데 그건 아쉽게도 매진이어서 못 봤고 대신 영화만 보고 굳즈 저렇게 받아 옴...그래도 즐겁게 관람했다. 근데 이 영화 나 예전에 봤을 때만 해도 되게 마이너한 영화였어서 아는 사람만 아는 영화였는데 오늘 극장 갔는데 관객들 거의 꽉 차있어서 놀랐다. 보면서 중고딩 때랑 학부 때 학교밴드 했던 시절도 생각나고 그래서 좋았음...딱 그런 시절을 경험했을 때 알 수 있는 청춘낭만 감성이 있는데 이 영화가 그걸 되게 잘 살려주는 영화다. 밴드부 친구들이랑 매주 합주실에 모여서 연습하고, 학교 축제 날짜 맞춰서 밤샘 합주 연습하면서 추억 쌓는 그런 감성. 대단한 것도 없지만 그렇다고 특별하지 않은 건 또 아닌 그런 감성임.

여튼 오랜만에 한 때 정말로 재밌게 봤었던 영화를 또 볼 수 있어서 즐거웠다. 이 마음 그대로 안고서 다음주 부산락페 씐나게 즐기러 가야징 😎

린다린다린다 포스터송 굳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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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러시아 포스트 펑크 음악들에 꽂혀서 종종 듣고 있는데 유튜브 알고리즘이 이런 플리를 추천해줌...저번에 찾은 C++ 플리도 그렇고 뭔가 내가 생각하기엔 자주 보지 못한 조합이 툭툭 튀어나와서 재밌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나저나 러시아 언제 한 번 꼭 다시 가고 싶다. 전쟁 나기 전에 예전에 2020년인가 쯔음에 모스크바에서 학회 열려서 가서 발표하러 간 적이 있었는데, 10월이었는데도 날씨도 되게 선선했고 거기서 만났던 러시아 사람들도 되게 친절해서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음 (물론 푸틴은 별개). 개인적으로 어떤 나라를 놀러갈 땐 그 나라 말의 기본적 표현들을 알고가는 게 예의라 생각해서 그 때도 키릴문자랑 해서 열심히 배워가지고 갔는데 (심지어 필기체도!) 지금은 안 써서 거의 다 까먹었다 🥲 그나마 가장 최근에 친구랑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 가서 중앙아시아 식당 가서 종업원이랑 러시아어 잠깐 쓴 게 다임...전쟁만 아니었어도 지금 일본어가 아니라 러시아어를 배우고 있었을 듯.

러시아 포스트 펑크 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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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불현듯 하이텔이나 나우누리 같은 옛날 PC통신이 떠올라서 난 한 번도 그 시절을 겪어본 적이 없었는데 어떤 느낌일까 싶어서 해보고 싶어가지고 검색 해봤는데 생각보다 쉽게 사설 BBS를 접속하는 프로그램을 찾아내서 탐방했음. 미국은 사설 BBS가 아직 명맥을 이어가는 것 같은데 국내 거는 사실상 멸종한 것 같다...여튼 하니깐 어릴 때 친구네집 펜티엄 컴퓨터 갖고 스치듯 했던 MS-DOS 갬성이 엄청 느껴져서 하는 내내 헤벌레 미소 지으면서 했다 ㅋㅋㅋ 나갈 때 작별인사 페이지도 따로 있어서 살짝 감동 먹음 🥹

참고로 사용한 프로그램은 MuffinTerm이고 애플 계열 기기에서 돌아간다 (아이패드 포함). 접속한 BBS는 8bit-boyz라는 미국 레트로 컴퓨팅 커뮤니티다.

8bit-boyz BBS 접속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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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IA (Designing Data Intensive Application) 2판을 읽고 있다.

처음 빌딩블록 얘기부터 정리를 잘해주는듯..

DB: 데이터를 저장하여, 자신 또는 다른 애플리케이션이 나중에 다시 찾을 수 있도록 한다 (데이터베이스)

Cache: 비싼 연산의 결과를 기억하여 읽기 속도를 높입니다 (캐시)

Index: 사용자가 키워드로 데이터를 검색하거나 다양한 방법으로 필터링할 수 있도록 허용합니다 (검색 인덱스)

Stream: 이벤트와 데이터 변경이 발생하는 즉시 처리합니다 (스트림 처리)

Batch: 주기적으로 축적된 많은 데이터를 분석합니다 (배치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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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썼던 습관 어디 안 간다고 여기서 글 쓸 때 나도 모르게 레퍼런스나 각주를 달아놓곤 하는데 해커스펍은 마크다운을 지원해줘서 너무 좋음...트이타였으면 타래 맨끝에다가 중간에 짤려가지고 "..."으로 끝나는 url들을 썼어야했을텐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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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다닐 때 썼던 학술용 개인홈피 몇 주 전에 싹 다 뒤엎고 맘에 드는 블로그 테마 하나 포크해서 다시 만들고 있는데 포크한 리포가 Astro 프레임워크랑 타입스크립트로 쓰인 거다. 근데 난 자바/타입스크립트 둘 다 제대로 써보기는 커녕 강의도 들어본 적이 없어서 포스트도 하나 테스트로 쓸 겸 로컬 호스트로 띄워놓고 파일들 이것 저것 하나하나 건들면서 깨부하는 중...어차피 맛이 가도 나한테만 맛이 가니깐(??) 맘 편하게 하고 있다. 어릴 때 게임 파일 소스 코드나 .config 파일 갖고 이것저것 뜯어보는 느낌이 들어서 재밌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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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다른 차원에서 확장해서 바라보는 얘기이긴 한데 그냥 첨언하자면 언어학의 하위 분야인 화용론에서 전제(Presuppositions)라는 주제랑 연결되는 것 같네요. 댓글에 프랑스 왕은 머머리다 예문도 써주신 걸 보니 더욱 더 그런 것 같고요. 간단하게 설명드리자면, 일단 한국어 예문으로 하면 살짝 오해의 소지가 있어[1] 영어 예문을 갖고 쓰면 다음과 같이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 P: The King of France is bald.[2]
  • Q: There exists an entity that is King of France.

이 때 P의 명제가 참일 수 있는 이유는 Q를 전제로 깔고 가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Q를 전제로 갖고 가면 P에 부정을 넣어도 (The King of France is not bald 혹은 ¬(The King of France is bald)) 여전히 그 명제는 참입니다. 하지만 실제 현실에서 Q는 거짓입니다. 왜냐하면 오늘날 프랑스는 군주국가가 아니니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P는 여전히 참을 진리값으로 가지죠.

따라서 실제로 전제를 이렇게 정의하기도 합니다 (Levinson, 1983, p. 175).

  • A sentence P sematically presupposes a sentence Q iff:
  • (a) P ⊨ Q
  • (b) ~P ⊨ Q

참고로 여기서 "⊨"는 "함의한다"를 지칭하는 기호입니다 (예: "하스켈은 함수형 언어다."란 문장은 "하스켈은 언어다"란 걸 함의하죠.).

그렇다면 Q가 전제되는 건 알겠는데, 이 진리값이 무엇이느냐에 대한 질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언어학자들은 보통 크게 두 가지로 봅니다. 하나는 참으로 간주하는 거고, 다른 하나는 참도 거짓도 아니다라고 보는 거죠. 전자같은 경우엔 어떻게 보면 기계적으로 바라보는 거고, 후자의 경우엔 참/거짓이라는 기존 이치논리(two-valued logic) 혹은 1 또는 0으로 하는 불 논리에서 확장해서 Kleene의 삼치논리(three-valued logic)로 가게 되죠.

참고로 전제 성립 여부 포함 화용론 전체에서 깔고 가는 가장 큰 가정이 하나 있는데, 이 경우에는 바로 해당 발화(utterance) P, 즉 '프랑스왕은 머머리다'라는 명제가 이루어질 때 화자와 청자가 프랑스에는 왕이란 개체가 존재한다(=Q)라고 암묵적으로 서로 동의한다라는 가정입니다.


  1. 사실 문제가 영어 관사 'The'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라서 그렇습니다. ↩︎

  2. 논리형으로 치환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x(KoF(x) & ∀y(KoF(y) → y=x) & Bald(x)) where KoF stands for "King of France". ↩︎

@icecream_mable구슬아이스크림 언어학과 논리학에서 "전제"로 번역되는 단어가 다르다는 걸 오늘 알았네요. 논리학에서는 premise가 전제고, presupposition은 그와는 별개의 것인데 (번역이 따로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언어학에서는 presupposition을 "전제"로 번역하는군요.

본문으로 돌아가서, 제시하신 문장에서 핵심은 주석에서 언급하셨듯 "the"의 사용에 있겠죠. 영어에서 "the"는 청자와 화자가 암묵적으로 동의할법한 후술하는 대상을 얘기하니까요. 대상을 나타내는 메타 변수 x에 대해 "the" x라는 표현의 presupposition이 existence of x이겠습니다. 억지로 번역해본다면 "그 프랑스 왕은 대머리다"라고 했을 때 청자와 화자가 공통적인 (잘못됐을 수도 있는) 인식인 "프랑스 왕이 (그곳에) 존재한다"를 공유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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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cream_mable구슬아이스크림 언어학과 논리학에서 "전제"로 번역되는 단어가 다르다는 걸 오늘 알았네요. 논리학에서는 premise가 전제고, presupposition은 그와는 별개의 것인데 (번역이 따로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언어학에서는 presupposition을 "전제"로 번역하는군요.

본문으로 돌아가서, 제시하신 문장에서 핵심은 주석에서 언급하셨듯 "the"의 사용에 있겠죠. 영어에서 "the"는 청자와 화자가 암묵적으로 동의할법한 후술하는 대상을 얘기하니까요. 대상을 나타내는 메타 변수 x에 대해 "the" x라는 표현의 presupposition이 existence of x이겠습니다. 억지로 번역해본다면 "그 프랑스 왕은 대머리다"라고 했을 때 청자와 화자가 공통적인 (잘못됐을 수도 있는) 인식인 "프랑스 왕이 (그곳에) 존재한다"를 공유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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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vscode에서 딩코 언어로만 타이핑 하고 닝겐언어는 길어봐야 주석으로 한 두 줄 쓰는 게 다였는데 (그것도 대충 씀) 오랜만에 닝겐 언어로 길게 타이핑 하니깐 머리가 띵하다 😵‍💫 그래도 예전에 논문으로 냈던 주제여서 올만에 재밌게 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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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다른 차원에서 확장해서 바라보는 얘기이긴 한데 그냥 첨언하자면 언어학의 하위 분야인 화용론에서 전제(Presuppositions)라는 주제랑 연결되는 것 같네요. 댓글에 프랑스 왕은 머머리다 예문도 써주신 걸 보니 더욱 더 그런 것 같고요. 간단하게 설명드리자면, 일단 한국어 예문으로 하면 살짝 오해의 소지가 있어[1] 영어 예문을 갖고 쓰면 다음과 같이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 P: The King of France is bald.[2]
  • Q: There exists an entity that is King of France.

이 때 P의 명제가 참일 수 있는 이유는 Q를 전제로 깔고 가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Q를 전제로 갖고 가면 P에 부정을 넣어도 (The King of France is not bald 혹은 ¬(The King of France is bald)) 여전히 그 명제는 참입니다. 하지만 실제 현실에서 Q는 거짓입니다. 왜냐하면 오늘날 프랑스는 군주국가가 아니니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P는 여전히 참을 진리값으로 가지죠.

따라서 실제로 전제를 이렇게 정의하기도 합니다 (Levinson, 1983, p. 175).

  • A sentence P sematically presupposes a sentence Q iff:
  • (a) P ⊨ Q
  • (b) ~P ⊨ Q

참고로 여기서 "⊨"는 "함의한다"를 지칭하는 기호입니다 (예: "하스켈은 함수형 언어다."란 문장은 "하스켈은 언어다"란 걸 함의하죠.).

그렇다면 Q가 전제되는 건 알겠는데, 이 진리값이 무엇이느냐에 대한 질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언어학자들은 보통 크게 두 가지로 봅니다. 하나는 참으로 간주하는 거고, 다른 하나는 참도 거짓도 아니다라고 보는 거죠. 전자같은 경우엔 어떻게 보면 기계적으로 바라보는 거고, 후자의 경우엔 참/거짓이라는 기존 이치논리(two-valued logic) 혹은 1 또는 0으로 하는 불 논리에서 확장해서 Kleene의 삼치논리(three-valued logic)로 가게 되죠.

참고로 전제 성립 여부 포함 화용론 전체에서 깔고 가는 가장 큰 가정이 하나 있는데, 이 경우에는 바로 해당 발화(utterance) P, 즉 '프랑스왕은 머머리다'라는 명제가 이루어질 때 화자와 청자가 프랑스에는 왕이란 개체가 존재한다(=Q)라고 암묵적으로 서로 동의한다라는 가정입니다.


  1. 사실 문제가 영어 관사 'The'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라서 그렇습니다. ↩︎

  2. 논리형으로 치환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x(KoF(x) & ∀y(KoF(y) → y=x) & Bald(x)) where KoF stands for "King of Fran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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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다른 차원에서 확장해서 바라보는 얘기이긴 한데 그냥 첨언하자면 언어학의 하위 분야인 화용론에서 전제(Presuppositions)라는 주제랑 연결되는 것 같네요. 댓글에 프랑스 왕은 머머리다 예문도 써주신 걸 보니 더욱 더 그런 것 같고요. 간단하게 설명드리자면, 일단 한국어 예문으로 하면 살짝 오해의 소지가 있어[1] 영어 예문을 갖고 쓰면 다음과 같이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 P: The King of France is bald.[2]
  • Q: There exists an entity that is King of France.

이 때 P의 명제가 참일 수 있는 이유는 Q를 전제로 깔고 가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Q를 전제로 갖고 가면 P에 부정을 넣어도 (The King of France is not bald 혹은 ¬(The King of France is bald)) 여전히 그 명제는 참입니다. 하지만 실제 현실에서 Q는 거짓입니다. 왜냐하면 오늘날 프랑스는 군주국가가 아니니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P는 여전히 참을 진리값으로 가지죠.

따라서 실제로 전제를 이렇게 정의하기도 합니다 (Levinson, 1983, p. 175).

  • A sentence P sematically presupposes a sentence Q iff:
  • (a) P ⊨ Q
  • (b) ~P ⊨ Q

참고로 여기서 "⊨"는 "함의한다"를 지칭하는 기호입니다 (예: "하스켈은 함수형 언어다."란 문장은 "하스켈은 언어다"란 걸 함의하죠.).

그렇다면 Q가 전제되는 건 알겠는데, 이 진리값이 무엇이느냐에 대한 질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언어학자들은 보통 크게 두 가지로 봅니다. 하나는 참으로 간주하는 거고, 다른 하나는 참도 거짓도 아니다라고 보는 거죠. 전자같은 경우엔 어떻게 보면 기계적으로 바라보는 거고, 후자의 경우엔 참/거짓이라는 기존 이치논리(two-valued logic) 혹은 1 또는 0으로 하는 불 논리에서 확장해서 Kleene의 삼치논리(three-valued logic)로 가게 되죠.

참고로 전제 성립 여부 포함 화용론 전체에서 깔고 가는 가장 큰 가정이 하나 있는데, 이 경우에는 바로 해당 발화(utterance) P, 즉 '프랑스왕은 머머리다'라는 명제가 이루어질 때 화자와 청자가 프랑스에는 왕이란 개체가 존재한다(=Q)라고 암묵적으로 서로 동의한다라는 가정입니다.


  1. 사실 문제가 영어 관사 'The'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라서 그렇습니다. ↩︎

  2. 논리형으로 치환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x(KoF(x) & ∀y(KoF(y) → y=x) & Bald(x)) where KoF stands for "King of Fran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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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펑크를 조금이라도 파봤다면 접하게 되는 책이 하나 있는데, 바로 윌리엄 깁슨이 쓴 책 뉴로맨서다. '사이버스페이스'라는 용어를 대중화 시켰다든가 오늘날 사이버펑크라는 장르를 확립해준 책. 예전에 한 번 읽으려고 했는데 초반 챕터들만 있다가 접었는데 작가 본인이 직접 책을 읽은 걸 녹음한 게 웹에 돌아다녔는데 누가 그걸 (다시) 찾아낸 듯. 시간 나면 틀어서 들어봐야겠다.

참고로 요건 누가 유튜브에 올려 놓은 좀 더 고음질의 플레이스트고, 이건 예전에 BBC에서 오디오 연극으로 각색한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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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펑크를 조금이라도 파봤다면 접하게 되는 책이 하나 있는데, 바로 윌리엄 깁슨이 쓴 책 뉴로맨서다. '사이버스페이스'라는 용어를 대중화 시켰다든가 오늘날 사이버펑크라는 장르를 확립해준 책. 예전에 한 번 읽으려고 했는데 초반 챕터들만 있다가 접었는데 작가 본인이 직접 책을 읽은 걸 녹음한 게 웹에 돌아다녔는데 누가 그걸 (다시) 찾아낸 듯. 시간 나면 틀어서 들어봐야겠다.

참고로 요건 누가 유튜브에 올려 놓은 좀 더 고음질의 플레이스트고, 이건 예전에 BBC에서 오디오 연극으로 각색한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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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티브 니홍고 스피커 부러운점: 다국어 지원하는 '씹덕'겜을 할때 타 언어로 바꾸는 걸 대부분 고려에도 안 올릴 정도로 '언어적씹덕정체성'이 높은 점

딴 언어 원어민들에게 "내 모국어는 모에하지 않아"라는 감상이 드물지 않게 나올 때 일본어쟁이들이 "일본어는 모에하지 않아"라곤 하지 않으니까

이게 왜 부럽냐면
지금이야 더빙까가 옛날에 비해 기승을 부리지 않지만(근데 이것도 씹덕 사이에서나지 비-씹덕 킹반인들에게는 아직 입지가 부족한 거 같고)
옛날엔 정말 "한국어는 모에하지 않다"라는 이유로 까는 더빙까가 많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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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dingwarriorJaeyeol Lee (a.k.a. kodingwarrior) :vim: 얼마 전에 작은 토이 프로젝트 하나 만드는데 Gemini로 딸깍하니깐 잘 만들어주긴 했는데, 제가 코드를 이해 못해서 (정확히는 코드 뒤에 담긴 여러가지 컴공 관련 개념 등) 이렇게 공부하면 속알맹이 없어서 큰 일 나겠다 싶어서 한동안 LLM 안 쓰고 예전처럼 구글링 하면서 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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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8일 토요일 오전 10시, 광운대학교에서 열리는 FOSS for All 컨퍼런스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FOSS for All 컨퍼런스는 "Free and Open Source Software for All"이라는 슬로건 아래, 모두를 위한 오픈 소스 컨퍼런스를 목표로 하는 비영리 오픈소스 커뮤니티 주도의 컨퍼런스입니다.

FOSS for All 컨퍼런스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와 커뮤니티에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개발자, 기여자, 디자이너, 번역가, 기획자 등 다양한 역할의 사람들이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는 장으로 기술 발표, 커뮤니티 부스, 패널 토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될 예정입니다.

많은 후원과 참여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D

https://event-us.kr/fossforall/event/11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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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스퍼블릭 너무너무 재밌었어요! 전산언어학 and/or 자연어처리 덕질했던 저로선 @jakeseo 님 발표 들으면서 비속어 처리 같은 걸 어떻게 하셨을까 궁금해서 질문드렸었는데 상세하게 답변해주셔서 감사드리면서 또 재밌게 들었고, 달고나님 발표는 처음에 딱 들으면서 속으로 '옛한글 폰트도 지원하시려나?' 했는데 고려 중이라고 해서 자언어 덕후[1]로서 내심 기뻤습니다...뒤에 깜짝 라이트닝 토크들도 재밌었고요! 무엇보다 따뜻하고 재밌는 분위기에 정말로 즐겁게 참여할 수 있었어요. 행사 진행하시느라 고생하셨던 운영진분들께 수고와 감사의 말씀 전해드립니다. 다음 해커스퍼블릭도 꼭 갈게요!


  1. 사실 국제음성기호도 있었으면 더 멋있겠다라고 생각했어요 ↩︎

@icecream_marble

#해석가능성 #컴파일러 #DB #분산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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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 UI를 전면적으로 개편했습니다. 먼저 메인 화면에 오이카페타이포 블루의 광고를 넣었고요 (...) 파일 탐색기와 에디터를 좀 더 사용하기 편하게 개선했습니다. 또, 어떤 이유로든 나루를 떠나 다른 곳에서 사이버 보금자리를 차리고 싶은 분들을 위해 나루 갠홈 다운로드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광고가 삽입된 나루 홈페이지 스크린샷새로워진 나루의 파일 탐색기 스크린샷갠홈 다운로드 버튼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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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Edge가 오픈 소스로 전환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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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산 PostgreSQL 전문 기업
pgEdge 가 핵심 컴포넌트를 기존의 소스 공개 방식에서 *오픈 소스 라이선스* 로 전환
- 기존에는 Spock, Snowflake, Lolor 같은 주요 엔진과 확장 기능이
pgEdge Community License 로 제공되어 사용에 제약이 있었음
- 이번에 모든 핵심 저장소를
PostgreSQL License 로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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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ews.hada.io/topic?id=23050&utm_source=googlechat&utm_medium=bot&utm_campaign=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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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ally, embrace provisional trust. The wizard model means working with “good enough” more often, not because we're lowering standards, but because perfect verification is becoming impossible. The question isn't “Is this completely correct?” but “Is this useful enough for this purpose?”

https://www.oneusefulthing.org/p/on-working-with-wizards

마지막으로, 잠정적 신뢰를 받아들이세요. 마법사 모델은 ‘충분히 좋은’ 상태로 더 자주 작업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준을 낮추기 때문이 아니라 완벽한 검증이 불가능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핵심 질문은 “이것이 완전히 정확한가?”가 아니라 “이것이 이 목적에 충분히 유용한가?”입니다.

— 위 인용을 DeepL로 번역

전적으로 동의하고 애자일 관점에서도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하지만, 완벽주의적인 성향이 있는 사람으로서 무시하기 어려운 심리적 저항이 꽤 자주 발생하곤 한다. 에이전트를 위한 지침을 자세히 적는 것으로 최대한 타협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직 맘에 쏙 드는 방법을 발견하지는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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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l을 만든 언어학자 Larry Wall이 쓴 글 중에 종종 다시 읽어 보는 글

Human languages therefore differ not so much in what you can say but in what you must say. In English, you are forced to differentiate singular from plural. In Japanese, you don’t have to distinguish singular from plural, but you do have to pick a specific level of politeness, taking into account not only your degree of respect for the person you’re talking to, but also your degree of respect for the person or thing you’re talking about.

Programming is Hard, Let's Go Scripting...

그렇기 때문에 사람의 언어는 당신이 그렇다고 생각하고 있던 것과는 많이 다르다. 영어로 얘기할때는 단수와 복수를 확실히 구분해야만 한다. 일본어에서는, 단수와 복수를 구분할 필요는 없지만, 정중함의 정도를 조절할 줄 알아야 한다. 즉, 상대방에 대한 존경을 표현할 수 있는 정도를 선택해야 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내가 존중 받아야 하는 정도를 생각해서 말해야 한다.

프로그래밍은 어렵다, 스크립팅의 세계로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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